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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차 천일 결사 5차 백일 기도 정진 54일째

Young Gyu 2015-06-18

수행일지

“우선 ‘인간 존재라는 게 아무 것도 아니다’, ‘길거리에 핀 풀 한포기와 같다’ 이것을 자각해야 합니다. 그래서 여기서 무엇을 잘해야 한다 이러지 말고 그냥 부엌에서 밥만 한 3년을 해 본다든지, 밭에 가서 밭일만 한 3년을 한다든지, 청소만 한 3년을 한다든지, 아니면 아무 것도 안하고 명상만 3년을 한다든지, 직장에 다닌다면 아무리 다니기 싫어도 한 직장만 계속 3년을 다닌다든지, 그래서 자꾸 끌려다니는 이 습성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.

그런데 이런 습관은 주로 어릴 때 욕구 불만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법문 듣고 이해한다고 쉽게 바뀌는 건 아니에요. 정말 자기가 경험을 해야되요. 자꾸 이것 좀 하다가 저것 좀 하다가 그러면 거기 끌려다니는 겁니다. 적어도 그 습성이 어느정도 소멸할려면 최소 3년은 한가지를 해야되요. 제일 좋은 건 아무 의미없는 일, 즉 ‘노예냐? 바보냐?’ 그런 취급받는 일을 하나 딱 잡고 3년 지내보세요. 생색나는 일을 하지 말고 그냥 부엌에 가서 주방 일만 3년을 한다든지요.

농사도 지어보면 여러분들은 외로워서 못 지어요. 저 산골짜기에서 아무도 안 알아주는 곳에서 밭만 매고 살면서 견딜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예요. 그게 도입니다. 그냥 한 마리 토끼처럼 새처럼 벌레처럼 자기가 아무 것도 아니게 살 수 있어야 그게 도입니다. 다 그런 문제가 있는데, 자기는 좀 심한 것이지요. 욕구 불만입니다. 항상 뭘 배워야 되고 인정받아야 되고 이렇게 늘 껄떡거리는 겁니다. "

스님의 하루에서 읽다가 아 이 법문은 바로 나를 위한 법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지금껏 이렇게 껄떡거리며 살아왔구나! “그냥 한 마리 토끼처럼 새처럼 벌레처럼 제가 아무것도 아니게 살 수 있어야 그게 도입니다.” 이제 도를 알았으니 실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. 아무것도 아니게 그냥 하루 오늘도 살아보겠습니다. 감사합니다.

Tags: 10000 결사, 8000th, 8-500th, 54t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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